
다른 언어, 다른 생각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1992년에 출판된 앤 카슨의 첫 시집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된 앤 카슨의 시집입니다.
“어느 이른아침, 말들이 사라졌다. 그전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사실들이 있었고, 얼굴들이 있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시집에서 이어지는 <짧은 이야기들>은 말들이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드러난 시들입니다. 이 책은 기록된 역사 그 이면의, 말해지지 못한 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평소 우리가 '시'라고 생각해오던 글과는 다르게 읽힙니다. 장르를 비켜나가는 짧은 글속에서 작가가 던져주는 화두들에 집중하여 읽게 되는 책입니다.
밤의 젊은이는 차를 타고 절규 주위를 한 바퀴 돌았을 것이다. 절규는 도시 한가운데에 놓인 채 자신의 열기와, 장밋빛 웅덩이로 이루어진 살결로 그를 똑같이 쳐다보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용암이 그의 영혼에 비쳤다. 그는 달리며 그것을 빤히 쳐다보곤 했다. _'밤의 젊은이에 대한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들, 앤 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