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평소 사건의 결말보다 과정과 이면에 호기심을 가져오신 분들에게, 좀 더 다채로운 추리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입니다. 유즈키 아사코 작가는 사건의 이면에 드리운 사회적 편견을 파헤치고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그에 대한 분노를 전면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평소 요리 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흥미로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책소개

2009년 도쿄 인근의 한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연속 의문사 사건으로 일본이 발칵 뒤집힌다. 이른바 ‘꽃뱀 살인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의 용의자는 기지마 가나에라는 30대 여성으로 주거불명에 무직이었다. 그녀는 결혼을 미끼로 만난 남자들에게 10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하고 그 중 3명은 자살로 위장하여 교묘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사람들이 경악한 것은 연쇄살인이라는 흉악범죄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100킬로그램이 넘는 용의자의 사진이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꽃뱀’의 이미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피해 남성들은 이 여자가 사기를 칠 것이라는 의심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기지마 가나에는 2017년 사형선고를 받고 현재 도쿄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옥중 생활 중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결혼을 하는 등 화제를 만들어냈다. ‘음식 소설’로 유명한 유즈키 아사코는 사건 자체보다 범인이 요리 블로그를 운영했고, 요리교실에 다녔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소설 『버터』를 집필한다.

“범인이 다닌 유명 요리교실은 프로 요리사를 양성하기 위한 곳이었는데, 결혼이 목적인 셀럽들의 모임이라는 식으로 소문이 났다. 그녀가 ‘집밥’으로 피해 남성을 사로잡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파헤쳐보고 싶었다.”

_유즈키 아사코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