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연과 함께 주문 편지를 써내면,
마지막으로 다시 먹고 싶은 '추억의 간식'을 만들어 드리지요.
시즈쿠 씨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이 먼 곳까지 오셨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간식이 만들어지는 라이온의 집 이야기,
생의 끝에서 만난 이들이 함께 나누는 따뜻하고 뭉클한 행복의 맛.
서른셋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따뜻한 곳에서 매일 바다를 보며 남은 나날을 보내기 위해 주인공 시즈쿠가 매주 일요일,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리는 '라이온의 집'에 도착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우치 바닷가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선량하고 다정한 사람들 곁에서 건강했던 시절의 마음을 되찾아가는 시즈쿠의 이야기는, 가슴속을 파고드는 한 줄기 맑은 바람 같은 시간을 선사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디선가 흘러오는 빵 굽는 냄새,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산책길, 한적한 바닷가 파도 소리처럼 기분 좋은 치유의 심상이 가득합니다.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내는 것.
어차피 인생은 끝나니 자포자기할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마음껏 인생을 음미하는 것.
이미지를 그리자면, 옛날에 아빠와 살던
동네 상점가 빵집의 소라빵 같은 것이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크림이 잔뜩 든 소라빵처럼
마지막까지 제대로 알차게 사는 것이
지금 내 목표였다.
_ <라이온의 간식> p.191
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